전갈의 아이

전갈의 아이
독서 시기 : 18.08.13~18.08.15 / 734p
이미지 출처 : yes24 검색 / 전갈의 아이

‘전갈의 아이’ 소설은 ‘복제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소재로 내용을 전개해 나갑니다.
가볍게 읽으려다 읽으면 읽을수록 윤리, 도덕에 대해 생각하며 점점 책에 몰입하게 되는 게 매력인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복제해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읽어 나갈수록 복제 인간은 인간인지, 하나의 도구로 봐야 할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충격이 크고 여운이 오래 갔던 책이었던 만큼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전갈의 아이’ 목차

  • 유년 0세에서 6세
    – 맨 처음
    – 양귀비 밭의 작은 집
    – 알라크란 가의 자산
    – 마리아
    – 감옥
  • 중년 7세에서 11세
    – 엘 파트론
    – 교사
    – 메마른 들판의 이짓
    – 비밀 통로
    – 아홉 번 사는 고양이
    – 선물 교환
    – 침상 위의 그것
    – 연지
    – 셀리아의 사연
  • 노년 12세에서 14세
    – 굶어 죽은 새
    – 늑대 형제
    – 이짓 우리
    – 용의 재물
    – 성년
    – 에스페란사
    – 피의 결혼식
    – 배신
  • 14세
    – 죽음
    – 마지막 인사
    – 농장 경비대
  • 두번째 삶
    – 미아 소년들
    – 다리가 다섯 개 달린 말
    – 플랑크톤 공장
    – 마음의 때 씻기
    – 고래의 다리가 없어졌을 때
    – 톤톰
    – 발작
    – 공동묘지
    – 새우 채취기
    – 사자의 날
    – 언덕 위의 성
    – 귀향
    – 영원의 집

‘전갈의 아이’ 주요 내용

  아편 제국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마테오 알라크란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복제인간, 클론을 만들게 된다. 본래 클론들은 뇌를 파괴시켜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들지만 알라크란은 그냥 두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존재’가 주인공 마트이다. 마트가 클론이라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마트를 무시하고 경멸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마트를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인격체로 보고 남들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다. 여러 번 죽을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장기이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용기로 인해 살아가기도 하고 배신을 당해 다른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고 점차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잘 묘사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

그는 왜 쓰레기처럼 저기 버려져 있는 걸까? /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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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는 정원 먼 곳에서 비둘기 우는소리를 들었다. 노 호프(No hope). 비둘기는 이렇게 울었다. 노 호프. 노 호프. / 200p
그는 자신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 준 것이다. / 274p

셀리아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그 애들은 전부 이짓이 됐어.”
그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 284p

이짓들은 추위도 더위도 갈증도 외로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의 뇌 속에 심어진 전자 칩은 감각을 제거한다. 그들은 일벌과 같은 끊임없는 헌신성으로 수고한다. 누구라도 그들이 불행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그들이 학대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385p
“아니, 넌 못 나가. 엘 파트론이 살아나려면 심장이 필요한데, 그걸 얻어 낼 곳은 오직 한 군데뿐이야.” / 427p
“넌 이해를 못 하는 거야. 그들은 얘 할머니를 가둬 놔야 도와줄 수 있어. 가난뱅이들을 몽땅 놔 주면 더 이상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되고, 그러면 크롯 같은 파수꾼들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게 될 테니까.” / 549p

“나도 사랑해. 난 이게 죄라는 걸 알아. 나중에 지옥에 가겠지.”
 마리아가 대답했다.
“만약 나한테 영혼이 있다면, 나도 같이 갈게.”
마트는 약속했다.  / 565p

차초가 말했다. 그리고 마트가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 주었다. / 607p
“탬 린이 그러는데 토끼는 코요테한테 잡히면 포기한대. 걔네들은 짐승이고 희망이라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래. 하지만 인간은 달라. 인간은 상황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죽음과 맞서 싸워. 그리고 어떤 때는 가능성이 전혀 없어도 이기는 일이 있어.” / 631p

글을 마치며…

   ‘전갈의 아이’라는 책을 처음 읽었을 때 15살쯤이었다. 인간 복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등장인물을 크게 나눠보면 죽음을 수용하는 엘 비에호, 클론을 통해 목숨을 연장하는 엘 파트론으로 나눌 수 있다.마음은 클론을 반대할지라도 엘 파트론의 거대한 세력에 반대하면 목숨만 잃기에 그에게 동조하는 부류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이자 복제인간, 클론인 마트. 지금에서야 다시 읽어보면서 내용은 대부분 잊었지만 언제 죽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안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은 클론이라고 하면 치를 떨며 가축을 보는듯한 시선을 주었는데 엘 파트론의 경호원인 탬 린, 마리아, 셀리아는 마트를 똑같은 인격체로 대해주고 마치 이들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같이 나타난다. 하지만 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정말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는 명쾌하게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실제로 미래에 인간 복제에 대한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이 주제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일 랜드’ 라는 영화도 있고 여러 가지 소설도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이다. 인간 복제 기술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획기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그들이 태어나면 그들 또한 각각의 인격을 갖춘 새로운 생명이고 이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인권문제로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은 아직 있는 걸로 안다. 그럼 무엇이 옳은 방향인가?
   나는 죽음을 수용하는 엘 비에호의 입장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은 어차피 언제나 죽게 되어있다. 이를 부정하니 여러 불법적인 일들 저지르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씨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았고, No 라는 대답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 삶에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나도 이런 점을 본받기 위해 내일 죽어도 오늘을 후회하지 않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산다. 죽음을 회피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후회스럽다는 의미가 아닐까? 당장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하루를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삶도 없다고 생각한다.
   복제 인간이라는 주제로 괜찮은 책을 찾는다면 ‘전갈의 아이’라는 책은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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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갈의 아이’ 라는 책을 읽고 쓴 지극히 주관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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